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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능요원을 위한 논산 101

Seonghyeon Kim
April 4th, 2021 · 8 min read

저는 2021년 3월 4일에서 3월 25일동안 논산훈련소 23연대에서 21-11기로 기초군사훈련을 마쳤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대부분의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입대를 피할 수 없습니다. 병역의무를 기업체에서 대체하는 산업기능요원이라도 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것을 피할 수는 없고요. 하지만 기초군사훈련에 대해 걱정도 되고 스트레스도 받겠지만 의외로 나쁘지 않으니 너무 심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의외로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르고 가는것보다는 역시 조금이나마 미리 알고 가는게 났기 때문에 기초군사훈련을 앞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나마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요즈음은 또 코로나 시국인데다가 또 확진자 수가 몇백명대에서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이전에 다녀오신 분들보다 관련 조치들이 훨씬 빡세진대다가 기간까지 21년부터는 3주로 기존 4주대비 1주가 짧아져서 많은게 바뀌었는데 그런 업데이트들을 최대한 반영해 보았습니다.

준비물

가장 많이 궁금해 하는 것은 뭘 어떻게 챙겨갈까 일겁니다. 저도 그랬구요. 저는 아래 소개한 물품들을 가져갔었는데 저희 기수는 짐검사를 아예 안해서 좀더 풍성하게 챙겨갈 껄 그랬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가능한 부분에 대해선 분대원들끼리 나눠쓰는걸 전제로 넉넉히 들고가시면 사이 좋아지고 좋습니다.

  • 나라사랑카드, 신분증: 둘다 없으면 재수없으면 못들어갑니다. 나라사랑카드는 PX 보내줄때랑 여비 지급받을때 필요하니 들고가세요. PX 가면 은근히 뭘 많이사게되니까 넉넉히 지인 선물까지 합해서 20만원정도를 추천합니다
  • 책 등 기나긴 격리 기간을 보낼 수 있는 물품들: 격리기간 약 10일은 정말 생활관이 시간과 정신의 방이나 다름없습니다. 분대원들이 아무리 유잼형 인간들이라고 해도 6~7일차 넘어가면 컨텐츠가 안나옵니다. 저같은 경우는 책을 약 5권을 챙겨갔는데 부족했습니다. 소설책 많이 들고가세요
  • 캐리어: 보급품 상상 이상으로 정말 많습니다. 캐리어가 애매한 사이즈다 싶어도 있으면 편하니까 캐리어 일단 들고가고 나중에 추가로 가방 구매할 사람을 조사를 할텐데 가방을 사시는 걸 추천합니다.
  • 손목시계: 카시오 1만~2만원대 하는 불들어오는 전자시계면 충분합니다. 3주동안 쓰고 버릴 생각으로 사시면 됩니다.
  • 연락할 사람의 전화번호와 주소(우편번호 포함): 겨우 3주 가는데 가오떨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분명 후회하니 꼭 들고가세요
  • 선납등기라벨과 테이프: 일반우편이나 군사우편은 보내면 집에 본인이랑 같이오니 꼭 선납등기라벨로 사세요. 스티커 형태라 풀같은것도 안필요합니다. 편지봉투 밀봉하기 위해 테이프도 있으면 좋습니다.
  • 수첩, 유성매직, 라이트펜: 수첩은 있으면 좋은 정도지만 유성매직은 기본으로 주는게 너무 복불복이라 주기(보급품에 교번, 이름 등을 적기) 편하게 하려면 가지고 가는게 좋습니다. 라이트펜은 불침번때 책 읽기도 좋지만 어두운 복도에서 군화 신을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 선크림, 이어플러그, 안대, 무릎과 팔목보호대: 선크림은 당연히 필요하고 안대와 이어플러그는 잘때 필요합니다. 사격때 주는게 별로라는 말도 있는데 저는 사격때 보급으로 나온거 썼는데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무릎과 팔목보호대는 각개전투할때 땅바닥에서 구를때 썼는데 상처도 안나고 정말 좋았습니다.
  • 양치도구, 세면도구: 군대에서 주는 양치도구는 미싱용입니다. 세면도구는 폼클렌징이랑 바디워시+샴푸 올인원으로 된 제품 들고가시면 됩니다.
  • 면봉: 총기 청소할때 아주 유용합니다. 때가 끝없이 나오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 물티슈: 어느때나 유용합니다.
  • 보조배터리: 아이폰 11 쓰는데 전 필요했습니다.
  • 유산균: 변비 무조건 걸리니까 꼭 들고가세요
  • 마스크: 보급으로 나오는건 퀄리티가 영 별로입니다.

안필요한 것들

  • 텀블러: 어차피 마신다(군용 생수) 처음부터 30개인가 주고 시작하는데 다 마셔도 공병을 텀블러 대용으로 계속 쓰면 됩니다.
  • 물집방지용패드,밴드: 신형전투화라 물집같은거 안생깁니다.
  • 위장크림: 각개전투 종합 할때도 쓰기는 커녕 본적도 없습니다. 코로나 시국이라 마스크 못벗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머리 자르기

가장 스트레스 받는 부분입니다. 저는 그냥 다 12mm로 밀어갔는데 입소하고 나서 보니 적당히 스포티하게 하고 오면 앞머리 있어도 안밀리더라구요. 정말 하나도 안밀었다 싶지 않으면 안밀리는것 같은데 이것도 부대 바이 부대, 소대장 바이 소대장이라 걱정되시면 짧게 12~16mm 사이로 밀고 오시고 아니면 앞머리를 살려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갔던것과 다른 부분

  • 가장 큰건 훈련 기간이 짧아졌는데 PCR 검사를 두번을 하면서 10일정도 되는 생활관 격리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점일것 같습니다. 분대장들도 생활관 안에 못들어오고 그래서 교육도 CBT 이외에는 제대로 못하기때문에 정말 시간과 정신의 방이 따로 없습니다. 훈련 또한 일주일 남짓한 기간 안에 다 끝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빠른 템포로 이루어지는데 대신 조금 부족해도 소대장님들이 봐주시는것 같습니다.
  • PX 또한 이전에는 두번정도 갔던것같던데 저같은 경우에는 딱 한번 갔습니다.
  • 경계근무 안섭니다. 화생방 훈련도 굉장히 약식으로 수행합니다. (가스실 안감)
  • 기록사격도 안하고 축소사격과 영점사격만 하는데 탄을 굉장히 짜게 줍니다.
  • 격리기간도 길고 훈련기간동안은 워낙 바빠서 다른 분대와 소통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 비닐밥 안먹습니다.

생각나는 것들

  • 소대장들은 다 특전사 출신이신것같던데 (공수기장과 레인저 휘장) 다 멋있는 사람이었다.
  • 분대장들은 액면가랑 실제 나이랑 너무 차이난다. (00, 99년생들)
  • 부식을 굉장히 잘 준다 (사회 나와서 뭐 먹고싶단 생각이 잘 안들었음)
  • 절대 안외워질것같은 육군가, 훈련소가, 복무신조, 병영생활 행동강령이 어느 순간이 되면 자동으로 입에 붙는다.
  • PX가서 간식은 조금만 사고 화장품 많이 사세요 비싸고 좋은거 싸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 군대리아 조립해 먹는 사람은 하수입니다.
  • 배식 관련 걸리면 아 난 훈련소 생활 꼬였구나.. 생각하시면 됩니다.
  • 다른 분들은 다들 열외를 어떻게 하셨는지 모르겠다. 전혀 열외할 각이 안선다. (사실 그렇게 빡세지 않아서 열외할 것도 없었음)
  • 수통에 물 담으라고 경고하는데 항상 생수 주고 검사도 안해서 안담아도 문제 없긴 하다 (저는 수통이 편해서 수통 썼습니다)
  • 불침번은 초번초가 가장 꿀이고 막번초는 사실 그냥 얼리버드 기상이기 때문에 가장 헬입니다. 나머지는 다 똑같습니다.
  • 현역 연대들 의외로 자주 보는데 80년대 군대처럼 하고 다니는 저희와는 달리 현역연대는 4점식 신형방탄, 사막색 육면전투화, 신형군장을 매고 다니는데 편할것같아서 부러울 때가 간혹 있습니다.

훈련소 일지

격리기간

1일차 (2021.03.04 목)

하필이면 그날 비가 와서 첫날부터 악명높은 판초우의를 경험했습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굉장히 혼란스러웠는데 일단 저같은 경우에는 호국요람 앞에서 2시에 친구들과 같이 들어가서 코로나 관련 문진, 체온측정등의 절차를 죽 거친 후 어떤 스타디움에 앉아서 병무청 지역별로 한참동안 앉아있다가 나라사랑 카드 찍고 또 한참동안 앉아있다가 모이라 그래서 23연대까지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화장실 한번 다녀왔더니 친구 4명중에 1명밖에 안남아서 꼭 친구랑 같이 들어가고 싶으시면 한치도 방심하지 마시고 항상 같이 움직이시면 될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은 생활관에 도착한 후 짐검사 등을 수행한 모양인데 저희는 짐검사를 이때도 그렇고 격리해제 후에도 안했습니다. 와서 귀중품 내고, 서류작성하고, 초도보급 확인하고 저녁을 먹는데 격리되어있기 때문에 식당을 가지 않고 식판에 비닐을 씌워서 거기에 밥을 받아서 먹습니다. 또 이제 1차 PCR이전에는 아예 세면장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양치 또한 불가능해서 레모나와 이클립스를 불출해 줬습니다. (차라리 가글같은거 주고 다먹은 생수통에 뱉으라 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치수 조사는 했지만 옷도 바로 받지 못해서 그날은 비맞은 옷을 입고 잤습니다. 비때문에 정말 지쳐서 기억이 희미하네요.

2일차 (2021.03.05 금)

아침으로 전투식량 먹었습니다. 씻지 못하기때문에 불쾌감이 정말 굉장합니다. 오전에는 PCR 검사를 받으러 연병장으로 이동해 검사를 받았고 나머지 대부분의 시간은 멍때리면서 보내다가 방탄과 요대 관련 교육을 받았습니다. 시간과 정신의 방이 시작되는 시점입니다. 그밖에는 아마 이날쯤 생활복과 B급 전투복을 불출받아 환복했던걸로 기억합니다.

3일차 (2021.03.06 토)

또 아침으로 전식을 먹었고 다행히 전원 음성이 나왔습니다. 샤워를 하게 해 주는데 1개 중대가 전체 다 씻어야 하기 때문에 5분간 샤워하게 해 줍니다. 다행히 머리가 없기때문에 빨리 씻을 수 있었습니다. 씻고나니 정말 새사람 된 기분입니다. 원래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장비문제로 개인정비로 바뀌어서 또 멍때릴 뻔 했지만 이때부터 분대원들끼리 통성명도 하고 좀 이야기를 하기 시작해서 좀 나아졌습니다. 주말이라 분대장들도 잘 안옵니다. 정말 시간이 안가기 때문에 글씨체가 안좋으신 분들은 글씨체 교정용 연습책을 가져가시면 시간도 잘가고 글씨체 고쳐서 나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4일차 (2021.03.07 일)

마지막 전식을 먹었습니다. 아침 개인정비 시간엔 생활관별로 밖에서 산책할 시간을 받아서 10분간 바깥공기 쐬고 왔습니다. 점심 먹은 후에는 정신전력교육(흔히들 정훈교육, 빨갱이 아니면 합격이라 하는 그 교육입니다.) 을 진행했습니다. 이전에 조사한대로 종교를 진행하는데 종교시설로 이동할 수 없기 때문에 종교 자료랑 종교부식만 주고 끝입니다. 종교 꼭 신청하세요 다만 부식의 차이는 없었습니다. 모든 종교 다 초코파이에 사이다 받았습니다.

5일차 (2021.03.08 월)

드디어 교육같은게 시작을 합니다. 이제 아침에 전식을 먹지 않고 그냥 밥을 먹습니다. 입소한지 처음으로 디스플레이로 CBT 교육을 받는데 오랜만에 보는 영상이라 그런가 재미있었습니다. 오후에는 소변과 결핵검사를 했고 그 이후에는 또 개인정비여서 분대원들과 이야기 하면서 보내다가 너무 시끄러웠는지 방송으로 경고가 나왔습니다.

6일차 (2021.03.09 화)

이렇게 쓰고 보면 짧아보이지만 당시에는 정말 시간이 죽도록 안갔기 때문에 약 1/3이 지났다는걸 깨닫고 굉장히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또 CBT 교육을 듣거나 당직사관이 방송으로 교육하는걸 들었습니다. 그밖에는 인편이 오기 시작했는데 한장도 안와서 뭔가 싶었던 기억이 납니다.

7일차 (2021.03.10 수)

밥도 맛있고 부식도 잘나오는 날이라 좋을뻔 했는데 중대원 중에 누가 가족이 확진되었다고 연락이 와서 중대 전체가 코호트 격리당했던 날입니다. 다행히 다음날 음성뜨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는데 그 당시에는 진짜 X됐다… 싶었습니다.

8일차 (2021.03.11 목)

인편이 안올리가 없는데 안오는 원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명이인과 편지가 바뀌고 있더라구요. 그 다음부터는 계속 편지를 바꿔서 받았습니다. 그밖에는 2차 PCR 검사를 했고 레쟈를 불출받아서 전투복과 생활복에 가뜸질해 달았습니다.

9일차 (2021.03.12 금)

다행히 2차도 전원음성이 떴습니다. 이때를 기점으로 제한이 많이 풀리기 시작해서 예방접종도 받았고, 소대장님에게 맨손제식과 화생방 교육을 받고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화생방같은 경우에는 저희기수는 CS탄 터트리는거 아예 안했고 생활관 내에서 15초 내에 방독면 착용하는지만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10일차 (2021.03.13 토)

훈련소에서 맞는 두번째 주말입니다. 하루종일 개인정비라 정말 거의 아무것도 안하다가 저녁되서 다음주부터 진행될 야외교육을 위해 총기를 꺼내 총번을 외웠습니다. 처음 만져보는 소총 생각보다 훨씬 더 무거워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까지는 051033이란 제 총번이 기억나네요.

본격적인 훈련기간

11일차 (2021.03.14 일)

이제 완전히 격리가 풀려서 오전에 또 종교(를 가장한 간식시간) 를 하고 불행하게도 저희 분대는 배식마무리조에 당첨되어서 배식 마무리에 대한 교육을 식당에서 진행한 후 사격 CBT를 봤고 처음으로 전화통화를 했는데 오랜만에 시간이 잘 간다 라는 느낌을 느껴보니 좋았습니다. 이제 격리체제에서 벗어나 일반적인 체제로 바뀌기 때문에 전투복 입고 전투화 신고 하는 정식 불침번 교육과 점호, 전우조에 대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12일차 (2021.03.15 월)

이제부터 야외에서 아침점호도 하고 일주일안에 사실상 모든 훈련을 마쳐야 하다 보니 일정이 엄청나게 빡세게 변합니다. 내일 있을 실사격 훈련에 대비해 사격술 훈련장에 단독군장(방탄+요대) 착용하고 걸어가서 엎드려쏴 하루종일 연습합니다. 그 유명한 바둑돌 훈련을 하는데 소대장님 말대로 편한 자세 찾고 호흡 조절하는거 잘 따라하면 정말로 안떨어집니다. 물론 올때도 걸어옵니다. 익숙하지 않은 전투화 신고 걸어다니다 보니 짧은 거리지만 꽤 힘듭니다. 거기다 저는 배식 마무리조다 보니 시간이 녹아내리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불침번(이전까지는 생활관 내에서 생활복 입고 하지만 오늘부터는 전투복 입고 합니다) 까지 당첨되는 바람에 정말 끔찍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뭐라도 하면 좋겠다~ 이랬는데 막상 생활이 180도 전환되면 꽤나 힘듭니다. 그리고 저녁엔 총기점호라고 해서 내일 있을 실사격 대비 총기손질을 하며 점호를 약식으로 합니다. 아, 23연대는 이제는 샤워를 막사에 있는 간단한 세면장에서 하는게 아니라 외부에 있는 목욕탕으로 이동해서 합니다. 비만 안온다면 샤워하고 시원한 공기 맞으면서 산책하는 기분이 들기 때문에 전 좋았습니다

13일차 (2021.03.16 화)

어제 하루만에 PRI를 끝냈으니 오늘은 진짜로 실탄 사격을 하러 갑니다. 분대장들 신경이 곤두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격장은 약 교장중에 가장 먼 45분정도 거리에 있는데 아직도 총기와 단독군장의 무게, 전투화에 적응이 안되어있기 때문에 죽을맛입니다. 저는 행군이 사격장 이동보다 덜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교장과 막사의 거리가 멀기때문에 점심을 위해 막사로 이동하진 않고 교장에서 라면과 전식, 육포를 취식했습니다. 사격 훈련은 크게 영점사격과 영점사격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25m 축소사격(과녁을 축소시켜 진짜 100m, 200m 사격과 유사한 느낌을 냄)으로 이루어집니다. 분위기는 빡세지만 사격은 개인적으로 정말 쉽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복귀할때는 당연히 걸어서 복귀합니다. 그리고 총기에 낀 탄매 등을 청소하기 위해 저녁에 또 총기손질을 합니다.

14일차 (2021.03.17 수)

오늘부터는 각개전투 훈련의 시작입니다. 요대에 처음으로 야전삽을 결속하고 기초 각개전투라고 해서 포복과 엄폐물 사이 이동하는 방법인 약진에 대해 교육 및 평가를 진행합니다. 포복이라는게 말 그대로 땅바닥에서 기어다니는거라 보호대 착용해서 덜 다칠 수 있길 바랍니다. (연병장에 돌 있음) 또한 각개전투 훈련과 더불어 집총제식도 교육받았습니다. 그밖에는 이제 예비군때 입을 A급 전투복과 베레모를 불출받아서 오늘부터는 베레모를 쓰고 불침번을 서게 됩니다. 저녁에는 내일 있을 수류탄 훈련 대비 CBT 시청을 했습니다

15일차 (2021.03.18 목)

슬슬 이제 적응되어서 집갈 날만 세기 시작합니다. 오전에는 어제 각개 기초를 했으니 오늘은 숙달이란걸 하게 되는데 완수신호, 상황대처(분대단위로 사주경계하면서 이동하다가 상황에 맞는 대처를 하는 훈련), 탄알집 교환을 하는데 서바이벌게임 하는 느낌 나고 재미있습니다. 오후에는 사격술 교장 근처에 있는 수류탄 교장으로 이동해 교육좀 받고 연막터지는 연습용 수류탄 두번 던지고 옵니다.

16일차 (2021.03.19 금)

호국요람 근처에 있는 충성훈련장(주차장) 으로 이동해 각개전투 종합을 하러 갑니다. 오전엔 반복적으로 약진과 포복을 연습하고 여기도 막사로부터 거리가 꽤 있기 때문에 라면과 전식으로 점심을 먹은 후 오후에는 철조망 있는 교장에서 각개전투 종합 한번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면 끝납니다. 이건 진짜 서바이벌겜 하는 느낌이라 재미있습니다. 철조망 극복은 한다고 들었는데 안해서 좋았습니다. 오늘은 진짜 거지꼴이 되어있기때문에 씻는 시간을 많이 여유롭게 줘서 좋았습니다.

17일차 (2021.03.20 토)

훈련소에서 맞는 마지막 주말입니다. 사진찍고 PX다녀와서 놉니다. 분대장들도 지난 일주일동안 빡셌기 때문에 쉬라고 풀어줍니다.

18일차 (2021.03.21 일)

오전엔 종교를 하는데 종교시설로 이동해서 하는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뭘 할까 고민을 하다가 불교로 했습니다. 누가 걸그룹 온다 그랬던것같은데 안옵니다. 대신에 설법하시는 스님이 말을 되게 재미있게 하십니다. 중간중간에 졸지말라고 축구도 틀어줍니다. 오후에는 전화하고 개인정비 합니다. 내일 행군이기 때문에 관련 교육도 조금 진행합니다.

행군과 퇴소준비 기간

19일차 (2021.03.22 월)

행군의 날입니다. 간식을 많이 줍니다. 생각보다 쉬운게 코로나 때문에 밖으로 못나가서 훈련소 내부에서 돌기 때문에 거리도 조금 단축된 대다가 행군은 N차 행군이라고 해서 한번에 논스탑으로 걷는게 아닌 중간중간에 휴식을 합니다. 제가 진행했던 코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막사 -> 법당
  2. 법당 -> 수류탄훈련장
  3. 수류탄훈련장 -> 막사
  4. (점심)
  5. 막사 -> 교회
  6. 교회 -> 막사

군장은 보통은 감량을 하라고 해서 저는 감량군장을 했는데 솔직히 단독보다는 감량이 조금 더 무겁기는 해도 가방이라 더 편합니다. 그리고 하계에 접어들고 있었기 때문에 완전이라도 침낭을 군장에 결속하지 않기때문에 완전군장도 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5차 행군까지 마치고 막사로 복귀하면 연대장님과 간부님들이 나오셔서 박수쳐주시고 가슴이 웅장해지는 군가를 방송으로 틀어주시는데 이게 뽕이 엄청나게 차오르는 순간이고 이제 퇴소준비기때문에 마음이 홀가분해지기 시작합니다. 아 그리고 훈련소 내에서 행군하기때문에 현역연대들도 많이 지나치게 되는데 꽤 즐겁습니다.

20일차 (2021.03.23 화)

퇴소 준비로 굉장히 바빠집니다. 쓰던 장구류 정리하고 통합이동검사 실시합니다. 관물대 비우기 시작합니다. 사실상 이때부터는 민간인(진) 입니다.

21일차 (2021.03.24 수)

관물대 거의 다 비우고 사용했던 전투복 반납합니다. 군번줄과 이름표 불출받습니다. 체력검정 하는데 불합격 라인이어도 상관없습니다 재검 안합니다. 저녁쯤 되면 분대장들이 와서 나이를 알려주는데 정말 놀랍습니다…

22일차 (2021.03.25 목)

기대하고 기대하던 집가는날입니다. 마지막 인편 아침에 받고 분대원들과 연락처 교환하고 아침에 사복으로 환복후 귀중품 불출받고 충성교장으로 이동합니다. 훈련소 문을 떠나면 이제 민간인입니다. 수료식을 안하기 때문에 되게 어물쩍 떠나는 느낌입니다.

3주만에 잡는 스마트폰은 굉장히 어색합니다. 그리고 놀라운 것중에 하나가 문을 떠나자 마자 기억이 삭제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분명히 아침엔 논산훈련소 23연대 3교육대 11중대 3소대 1생활관에서 일어났는데 퇴소일 당일 저녁쯤에 사회를 즐기다가 문뜩 떠올리니 굉장히 먼 과거가 된 것같은 느낌이라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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